주 전역서 사망 44명
실종자 220여명으로
전력시설 불꽃 튀어
발화 가능성 조사
캘리포니아주 역대 최악의 산불 3개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가운데 고온건조한 샌타애나 강풍으로 인해 진화의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상자가 갈수록 늘어나는 등 산불 피해가 악화되고 있다. 이에 더해 12일 시미밸리 지역에서는 2개의 산불이 추가로 잇따라 발생, 소방 당국이 118번 프리웨이를 차단하고 긴급 진화 작업을 펼쳤다.
특히 엄청난 피해를 낸 이번 산불의 원인이 전력회사의 시설 문제로 불꽃이 튀면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돼 전력회사들의 책임 문제도 논란이 될 전망이다.
■강풍 계속·피해 급증
12일 LA카운티 소방국에 따르면 지난 8일 발화한 말리부 주변의 ‘울시 파이어’의 현재 진화율은 20%에 그친 가운데 9만1,572에이커의 면적이 불에 탔으며 최소 370채의 주택을 태우고 여전히 5만 7,000여채를 위협 중에 있다. 이어 울시 파이어로 인해 현재까지 2명이 사망했으며 3명의 소방관들이 울시파이어로 인해 부상을 입었다.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최고 시속 60마일에 달하는 샌타애나 강풍이 13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측돼 이날까지 적색 경보가 연장된 가운데 소방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또 지난 8일부터 북가주 뷰트 카운티를 휩쓴 ‘캠프 파이어’로 인해 12일 하루동안에만 시신 20여구가 더 수습되면서 사망자는 캘리포니아 산불 역사상 역대 최악 기록인 42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캘리포니아주 전역에서 이번 동시다발 산불로 총 44명이 사망했으며 실종자 역시 지난 11일 110명에서 두 배인 220여 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시미밸리 추가 산불
이같은 상황에서 12일 시미밸리 지역에서 두 개의 산불이 잇따라 발생했다.
LA 카운티 소방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께 벤추라 카운티 뉴베리 팍 지역의 린 로드에서 산불이 발생, 5에이커를 태운데 이어 오후 12시40분께에는 시미밸리의 락키 피크 트레일헤드 인근 118번 프리웨이 남쪽 방면에서 또 다른 산불이 발화돼 급속 확산됐다.
이에 소방 당국은 118번 프리웨이를 한때 차단하고 소방 헬기와 소방관들을 집중 투입해 불길을 일단 잡았으나 피해 면적이 105에이커에 달했다고 밝혔다.
■산불 원인 조사
이번 울시 파이어의 발화 원인과 관련, 서던 캘리포니아 에디슨(SCE)이 캘리포니아 주정부로부터 조사를 받게 됐다.
12일 캘리포니아 공공 유틸리티 위원회(CPUC)는 지난 8일 LA와 벤추라 카운티 경계 지역의 울시 파이어의 발생 지점 인근에서 SCE 설비의 오류 신고가 포착된 직후 발화가 이뤄진 점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박주연 기자>
SCE가 CPUC에 울시 파이어 발생 지점 인근 변전소 회로에 이상이 감지됐다고 알린지 2분후에 산불이 발화된 것으로 나타나 끊어진 전력선에서 튄 스파크가 산불의 발화 원인이 됐을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CPUC는 또 북가주 뷰트 카운티 캠프 파이어와 관련, 같은 이유로 이 지역에서 전기를 공급하는 PG&E(퍼시픽가스일렉트릭)도 조사한다고 밝혔다.
12일 시미 밸리 지역 118번 프리웨이에서 새로 발화된 산불 현장에서 소방 항공기가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AP>
배우 버틀러 집 전소
촬영 세트장도 삼켜
유명인 피해 잇달아
벤추라 카운티와 말리부 지역을 휩쓴 ‘울시 파이어’로 인해 할리웃의 배우와 감독 등 유명인들을 포함한 주민들의 피해 상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영화 ‘300’ 등으로 잘 알려진 배우 제라드 버틀러는 말리부에서 불에 탄 자신의 집을 배경으로한 셀피를 트위터에 게재했다. 버틀러는 얼굴에서 흰 마스크를 내린 채 황망한 표정을 지으며 “대피했다가 다시 말리부에 있는 집으로 돌아왔다. 캘리포니아 전역이 슬픔에 잠겼다”고 적었다.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의 감독 스콧 데릭슨의 집도 화마를 피하지는 못했다. 그는 트위터에서 “우리들은 집을 잃었으나 중요한 것은 다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적으며 “아이들이 소중한 기억이 담긴 물건들을 잃어 더 힘들어한다”고 밝혔다.
그 외에도 영화배우 킴 카다시안과 올랜도 블룸, 레인 윌슨, 알리사 밀라노, 가수 레이디 가가, 마일리 사이러스 등 연예인 다수가 산불로 집을 버리고 피난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산불은 유명 시리즈물 ‘웨스트 월드’ 촬영지로 유명한 영화 세트장 ‘웨스턴 타운’도 집어삼켰다.
90여년 전 세워진 이곳에 산불이 옮겨붙어 감옥, 호텔, 술집 등으로 이뤄진 세트장이 모두 불에 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배우 제라드 버틀러가 잿더미로 변한 말리부의 자신의 집 앞에서 찍은 셀피.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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